식사 — 못 먹는 것과 안 먹는 것
'한 입만 먹어봐'로 시작해 서로 화가 난 채 끝나는 저녁을 끊으려면, 먼저 아이가 왜 안 먹는지를 나눠야 합니다.
감각인가 통제인가
감각이 원인인 아이는 특정 질감·냄새·온도를 실제로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특징은 일관성입니다. 어디서 누가 해줘도 같은 것을 거부합니다.
통제가 원인인 아이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할머니 집에서는 먹고 집에서는 안 먹거나, 자기가 접시에 담으면 먹습니다.
구분 질문은 하나입니다. 어제 먹던 것을 오늘 거부한다면 통제 쪽, 한 번도 먹은 적 없다면 감각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기질별로 갈리는 지점
정서민감이 높은 아이는 식탁의 분위기에 민감합니다. 그 자리에서 다툼이 잦았다면 음식과 무관하게 식탁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활발함이 높은 아이는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과제입니다. 30분 착석을 요구하면 음식이 아니라 자세가 싸움이 됩니다. 15~20분으로 짧게 잡으세요.
호기심이 낮은 아이는 새 음식 자체가 부담입니다. 익숙한 음식 옆에 아주 적은 양으로 놓고, 먹는 것을 요구하지 마세요.
다정함이 낮은 아이는 결정권이 쟁점입니다. 무엇을 언제 낼지는 부모가, 먹을지 얼마나 먹을지는 아이가 정하는 선을 지키면 싸울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식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보상을 붙이지 마세요.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은 채소를 견뎌야 하는 것으로 만듭니다.
먹는 양을 칭찬하지 마세요. 아이가 자기 배부름 신호보다 부모 반응을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협상하지 마세요. '세 입만'이 시작되면 매 끼니가 협상 테이블이 됩니다.
아이 앞에서 그 아이의 편식을 화제로 삼지 마세요. 몇 번 들으면 그게 자기 정체성이 됩니다.
언제 확인이 필요한가
먹는 음식의 종류가 스무 가지 아래로 좁고 계속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보통의 편식은 늘어나지 줄어들지 않습니다.
체중이 늘지 않거나 줄어드는 경우, 또는 또래보다 눈에 띄게 기운이 없는 경우입니다.
특정 식감에서 구역질하거나 실제로 토하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소아과나 소아 영양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정리하면
- · 어제 먹던 걸 오늘 거부하면 통제, 한 번도 안 먹었으면 감각 쪽입니다.
- · 무엇을 언제 낼지는 부모가, 먹을지 얼마나는 아이가 정합니다.
- · 보상·칭찬·협상은 전부 역효과입니다.
- · 먹는 종류가 스무 가지 아래로 줄어들면 상담하세요.
이 글은 의학적·심리학적 진단이 아니라 참고용 안내입니다. 아이의 발달이나 정서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소아과 전문의나 아동심리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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